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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중간 점검의 핵심 내용, "권한 없는 이사의 후보 추천...홍명보 감독직 무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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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사진  벳조이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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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 4차전 출전 명단을 발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반진혁 기자 =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후보를 추천했고,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무효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중간 점검 결과다.

문체부는 2일 오전 10시 지난 7월 말부터 진행하고 있던 대한축구협회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문체부의 중간 점검 결과 내용이다.

문체부는 "규정상 권한이 없는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고 면접 과정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임생 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구성원이 아니고 감독 추천 권한이 없었다. 7월 5일에 있었던 홍명보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 달랐다. 사전 인터뷰 질문지도 없고 참관인 없이 자택 근처에서 진행했으며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하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는 정해성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을 이임생 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감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문체부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업무 관련 자격이 없는 이임생 이사가 감독을 추천하고 면접을 봤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만 직접 찾아간 것은 다른 후보와 비교해 특혜 논란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9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 4차전 출전 명단을 발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의 사령탑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지적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부임 무효는 아니라면서 말을 아꼈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절차적인 흠을 바로 잡는 건 대한축구협회가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회 문체부 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이사 등이 증인으로 불러 여러 가지 문제를 질의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현안 질의를 진행하고 질타는 받는 이유는 주먹구구식 일 처리를 바탕으로 한 졸속 행정,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감독 선임 절차 불공정 의혹 때문이다.

여론이 거세지면서 철회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작년 3월 승부 조작범이 포함된 축구인 100명 사면 추진과 독단적으로 과정을 생략한 숲이 아닌 나무만 바라봤던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도 아시안컵 졸전과 설마라는 안주와 안일함에 사로 잡인 대처로 황선홍 감독의 A 대표팀, 올림픽팀 지휘 겸직이라는 선택까지 정몽규 회장이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몽규 회장은 4선 도전에 뜻이 있다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출마해 선출됐고, 오는 10월 서울에서의 AFC 시상식 개최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몽규 회장은 현안 질의 자리에서 최근 행보가 4선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에 "모든 축구 활동이 연임을 위한 일이라는 말엔 동의할 수 없으며 결국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4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거취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대한축구협회는 A대표팀 사령탑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외국인 후보가 우선순위였지만, 절차를 무시하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불공정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선발하지 않은 지원자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외국인 외 국내 지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고 언급했다.

이어 "논의 과정이 이렇게 속속들이 다 알려지고 공공연히 논의되면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측면은 있겠지만, 결코 건설적인 과정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선임 관련해 잡음이 있는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30일 10월 A매치 명단 발표 자리에서 "10차 회의록 내용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요청대로 지난 1일 10차 회의록 내용을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에 있어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 회의로 해당 회의에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후보자 1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감독선임 후보자는 위원장이 결정하여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됨을 결론으로 종료됐다"며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1순위 홍명보 감독을 내정 발표(7월 7일)하고 이후 협회 이사회 서면결의(7월 10~12일)를 거친 후 최종 선임을 발표(7월 13일)했다"며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오는 22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이외에 대한민국 축구의 주요 안건을 내용으로 제22대 국회 정기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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