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우연 아니었던 '트리플크라운'…무려 119년 만에 '373승' 레전드와 나란히 선 'DET 에이스' 스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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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릭 스쿠발./게티이미지코리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릭 스쿠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무려 119년 만의 역대 두 번째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드높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닌 모양새다.
스쿠발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히아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스쿠발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은 뒤 2020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만 하더라도 1승 4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 31경기(29선발)에서 8승 12패 평균자책점 4.34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2022시즌 또한 7승 8패 평균자책점 3.52로 점점 발전했다.
특히 지난해 스쿠발은 15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으나, 7승 3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4시즌 연속 평균자책점을 매년 1점씩 끌어내린 결과 올해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스쿠발은 올해 31경기에서 무려 192이닝을 먹어치우며 22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로 폭주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승률, 평규자책점, 탈삼진까지 모두 1위에 오르며 무려 10년 만에 '트리플크라운' 탄생을 알렸다.
스쿠발은 지금까지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가을 무대와는 연이 없었는데, 올해는 시즌 막판 '기적'을 일으키면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게 됐다. 그리고 스쿠발 또한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됐다. 그 결과 스쿠발은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디트로이트에 첫 승을 안기는 기염을 토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릭 스쿠발./게티이미지코리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릭 스쿠발./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좋은 흐름은 8일 경기도 연결됐다. 지난 6일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은 가운데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스쿠발은 1회 시작부터 스티븐 콴과 호세 라미레즈에게 각각 삼진을 뽑아내는 등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스쿠발은 2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클리블랜드의 중심 타선을 묶어냈고, 3회에는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슬라이더, 오스틴 헤지스를 체인지업, 브라이언 루키오를 포심으로 삼진 처리하며 'KKK' 이닝을 만들어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스쿠발은 4회에도 클래블랜드 타선을 봉쇄하며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고, 5회 첫 타자 레인 토마스를 삼진 처리하면서 4⅓이닝 동안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이후 조쉬 네일러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요켄시 노엘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내줬으나,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6회에는 로키오와 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찾아온 1, 3루에서 데이비드 프라이를 병살타로 잠재우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타선의 지원이 전무한 가운데 스쿠발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다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쿠발은 첫 타자 히메네스를 1루수 땅볼로 묶은 뒤 토마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네일러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탄생시켰고, 디트로이트는 9회초 '특급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릭 스쿠발./게티이미지코리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의 코리 클루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투구로 스쿠발은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 스탯'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 데뷔해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무실점, 내보낸 주자가 6명 이하였던 것은 스쿠발이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의하면 포스트시즌 데뷔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무실점은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의 코리 클루버 이후 8년 만의 역대 네 번째였고, '피안타 4개 이하'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1905년 크리스티 매튜슨 이후 무려 119년 만의 두 번째였다. 매튜슨은 현역 시절 373승을 쓸어 담으며 메이저리그 최다승 역대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는 레전드.
디트로이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스쿠발의 추가 등판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디트로이트가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고 스쿠발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더 많은 새로운 역사가 탄생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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