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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그리워 할 자격도 없었다...토트넘 감독, 'SON 언급'에 선 그은 이유 "최소한의 레벨도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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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사진  벳조이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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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만약 손흥민이나 히샬리송을 그리워했다면 그렇게 플레이하지 않았을 것."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있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이 솔직하게 최악의 경기력이었다고 인정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과 2024-2025시즌 잉글시리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러 2-3으로 졌다. 리그 순위 9위(승점 10점)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이날도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렀다. 티모 베르너-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이 최전방에 나섰고, 제임스 매디슨-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셉스키가 중원을 형성했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꾸렸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아예 명단 제외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카라바흐 FK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26분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손흥민은 벤치에 직접 교체를 요청했고, 베르너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손흥민은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페렌츠바로시전에서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10월 A매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서도 하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브라이튼전 출격도 불가능했다.



그래도 토트넘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23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어냈고, 솔란케가 수비 라인 뒤로 절묘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를 존슨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존슨의 공식전 6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추가골도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37분 역습 기회에서 솔란케가 침투하는 베르너의 앞 공간으로 패스했고, 베르너는 공을 잡아둔 뒤 옆으로 내줬다. 이를 매디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후로도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브라이튼의 빌드업을 괴롭히며 쐐기골을 노렸다. 브라이튼도 미토마 가오루와 페르디 카디올루를 앞세워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토트넘은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치며 승리에 가까워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대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3분 토트넘 수비진이 미토마가 올린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얀쿠바 민테가 이를 구석으로 차 넣으며 추격골을 넣었다. 

순식간에 동점골까지 나왔다. 후반 13분 미토마가 중앙으로 뛰어드는 조르지뇨 뤼터에게 패스했다. 뤼터는 토트넘 수비를 앞에 두고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브라이튼이 머지않아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1분 뤼터가 단독 드리블로 우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했다. 이를 대니 웰벡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짜릿한 역전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의 두 골 차 리드가 뒤집어지기까지는 단 1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다시 동점을 만들고자 부랴부랴 공격에 나섰지만, 수비적으로 바뀐 브라이튼을 뚫어내지 못했다. 뒷공간이 줄어들자 공격력이 현저히 약해졌다. 결국 토트넘은 더 이상 득점하지 못하며 충격적인 2-3 대역전패로 경기를 마쳤다.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다. 만약 승리했다면 토트넘은 공식전 5연승을 달리며 리그 6위까지 점프할 수 있었다. 손흥민이 빠진 시기를 잘 견뎌내며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면 2주 뒤 돌아올 손흥민과 함께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후반전 브라이튼의 전술 변화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연속 3실점하며 무너졌다. 게다가 브라이튼은 역전하자마자 토트넘과 달리 수비 라인을 낮추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공격 앞으로'만 외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이 독이 됐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내가 토트넘에 부임한 이후로 최악의 패배였다. 좌절스럽고, 정말 처참한 기분이다. 용납할 수 없는 후반전이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수준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어쩌면 우리가 흥분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그런 운명을 받아들게 됐다. 내가 토트넘에 온 이후로 이런 적이 없었기에 이해하기 어렵다. 우린 보통 대가를 치르지 않을 때 모든 걸 위해 싸운다"라며 "최악의 상황이자 끔찍한 손실이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건 내 몫이다. 우리는 모든 결투에서 졌고, 경쟁력이 없었다. 그러면 전술적으로 뭘 해도 효과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이날 베르너가 1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어김없이 공격 지역에서 파괴력이 부족했기에 손흥민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후반 막판 베르너 대신 투입된 2007년생 마이키 무어도 번번이 브라이튼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선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아예 없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그들을 그리워했다면 전반전이나 지난 몇 경기에서 그렇게 플레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라며 "언제나 일정 수준의 경쟁력은 꼭 확보해야 한다. 후반 45분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대가를 치렀다"라고 단호하게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토트넘의 후반 경기력은 손흥민의 유무를 떠나 수준 이하였다는 이야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그저 경쟁력이 부족했다. 이 수준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렀다"라며 "그렇게 경기가 흘러갈 것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2-0으로 앞서면 상대가 당연히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처음 겪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는 보통 그런 상황을 잘 대처해 왔다. 하지만 오늘은 해야 할 일을 해내지 못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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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디 애슬레틱, TNT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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