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린 로봇 아냐" 끝내 브라이턴 원정 OUT…'햄스트링 부상' 장기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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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철강왕'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우려됐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4일(한국시간)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서 제외된 후 부상이 심각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FK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겨 71분만 뛰고 교체됐다.
당시 손흥민이 통증을 느낀 부위는 허벅지였다. 부상 정도가 경미해 수술이나 장기간 결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해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맨유전을 결장해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주중 유럽대항전 원정 경기에도 빠졌다. 토트넘은 지난 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렌츠바로시와의 UEFA 유로파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 손흥민을 동행시키지 않았다.
동료들이 헝가리 원정을 떠났을 때 손흥민은 영국 런던에 남아 회복에 집중했다.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했기에 팬들은 손흥민이 주말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손흥민에겐 여전히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0시30분 영국 브라이턴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브라이턴 원정을 앞두고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쏘니는 출전할 가능성이 낮다"라며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 준비하기엔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브라이턴전만 아니라 10월 A매치 일정도 소화하지 않는다. 명단에서 결국 제외됐다.
손흥민의 결장 기간이 길어지고 국가대표에도 합류하지 않자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이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매체에 따르면 킹은 "손흥민이 장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라며 "하지만 손흥민 수준의 선수가 한국 국가대표팀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손흥민의 부상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부상을 잘 당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 '철강왕'이라고 불렸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명단 제외를 당했던 건 지난 2022년 11월 경기 중 안와 골절을 당해 수술을 받은 이후 22개월 만이다.
또 손흥민의 마지막 햄스트링 부상은 2022년 1월이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당시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 간 결장해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8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후 2년 8개월 동안 햄스트링 부상 없이 경기를 잘 소화해 온 손흥민이지만 이제 손흥민의 나이가 32세가 됐기에 팬들과 전문가들은 장기 결장 가능성을 우려했다.
너무 많은 경기 일정도 손흥민의 부상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점점 경기 수가 많아짐에 따라 이에 불만을 드러낸 선수들이 늘고 있는데, 손흥민도 경기 수에 일침을 날렸다.
손흥민은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부상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경기가 너무 많고 이동 거리도 길다"라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뛰면 부상 위험이 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수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다"라며 "50~60경기를 하고, 때로는 70경기도 치른다. 경기 일정이 다가오면 선수는 뛰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경기 수가 줄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경기 수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뒤 손흥민은 카라바흐전에서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가벼운 부상으로 추측됐지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결장 기간이 늘어났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초반 강행군을 거듭했다. 스트라이커인 솔란케와 히샬리송이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손흥민은 쉴 틈 없이 측면 공격수와 스트라이커를 오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과부하를 인정할 정도였다.
솔란케가 오면서 이제 좀 쉴 타이밍으로 여겨졌지만 불운하게 부상이 닥치고 말았다. 손흥민이 언제 돌아오느냐에 따라 토트넘의 시즌 행보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손흥민의 결장이 유력한 상황 속에서 브라이턴 원정에 어떤 선수가 선발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히샬리송과 오도베르가 부상인 상황 속에서 지난 2경기 동안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선수는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이다. 그러나 베르너는 2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교체됐다.
2007년생 토트넘 최고 유망주 마이키 무어도 선발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무어는 이번 페렌츠바로시 원정에서 토트넘 1군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브라이튼 원정에서 프리미어리그 선발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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