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타수 4삼진' 첫 가을야구 대실패...OPS 1 넘는 두산 복덩이 외인, 다음 시즌도 맹활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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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기대 이하였다. 두산 베어스 제러드 영(29)이 후반기 맹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한국 무대 입성 후 첫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제러드는 2일과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 2차전 KT 위즈와 경기에 모두 3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총합 7타수 1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은 1차전 0-1, 2차전 0-4로 패하며 KT에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내줬다.두산이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4위 두산은 KT가 역대 최초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지난달 26일에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여유롭게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두산은 3일의 휴식을 갖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모든 면에서 두산이 유리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두산은 1차전 1회 초부터 에이스 곽빈이 4실점 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조던 발라조빅을 비롯한 불펜 자원을 총동원해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에서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1패를 떠안았다. 두산 타선은 2차전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2경기 18이닝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타선의 집단 슬럼프 속에서 제러드 또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제러드는 1차전 첫 타석에서 득점권 기회를 놓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두산이 0-4 뒤진 1회 말 무사 1, 2루에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1루수 직선타에 그쳤다. 3회 2사 2루에서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48km/h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제러드는 6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터트리며 침묵에서 깨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더 이상의 안타는 없었다. 1차전 8회 손동현에게 삼진을 당한 제러드는 2차전 들어 급속도로 침묵에 빠졌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 상대로 삼진-땅볼-삼진에 머물렀다. 두산은 1, 2차전 합계 10안타 20삼진으로 빈공에 시달렸는데, 두 경기 연속으로 팀 내 최다 삼진을 기록한 제러드의 부진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 7월 헨리 라모스를 대신해 두산에 합류한 제러드는 정규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326(144타수 47안타) 10홈런 39타점 29득점 4도루 OPS 1.080으로 특급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조던 발라조빅, 시라카와 케이쇼 등 외인 투수 전원이 부진한 두산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성공 사례로 남은 외국인 선수였다.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이지만, 한 가지 걸리는 건 조금씩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좌타자 제러드는 핫콜드존 기준으로 낮은 공에는 몸쪽에서 바깥쪽 순서로 타율 0.615-0.579-0.526을 마크하며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 반면 높은 공 타율은 0.182-0.222-0.333으로 편차가 크다. 특히 하이 패스트볼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제러드 공략법은 와일드카드 두 경기에서 제대로 먹혀들었다. 제러드가 삼진으로 물러난 4타석 모두 결정구는 높은 공이었고, 이 중 3개가 140km/h 중후반대 하이 패스트볼이었다. 정규시즌 100타석 이상 들어서면서 제러드의 약점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다음 시즌에도 약점을 고치지 못하면 올해와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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