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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엄상백 거취 영향? '제2의 김광현 합류+국대 투수 복귀' KT 선발진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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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사진  벳조이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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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FA 최대어'로 꼽히는 엄상백(28)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일까. KT 위즈가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KT는 지난 10월 31일 "SSG 랜더스에 우완 투수 김민(25)을 보내고, 좌완 투수 오원석(23)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든 충격적인 트레이드다. KT는 오원석을 영입하기 위해 올 시즌 71경기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며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1차 지명 출신' 군필 투수 김민을 내주는 선택을 했다. SSG 역시 1차 지명 출신이자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는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즉시 전력감인 좌완 선발투수를 포기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오원석은 '리빙 레전드' 김광현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해인 2020년 8경기(1패 평균자책점 5.59)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험치를 쌓은 오원석은 2021년 33경기 7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9의 성적을 거두며 조금씩 잠재력을 드러냈다.

2022년 31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 2023년 28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며 SSG의 선발진 한 축을 맡게 된 오원석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며 리그를 대표할 왼손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5년 차를 맞은 올 시즌은 다소 부침이 있었다. 29경기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으로 부진하며 다소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18경기 5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5)는 무난했으나 후반기 11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났고 설상가상으로 어깨 통증까지 찾아와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깜짝 트레이드로 오원석을 영입한 나도현 KT 단장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2023년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4위(3.87)를 기록했던 KT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이 9위(5.23)에 머물며 어려움을 겪었다. 윌리엄 쿠에바스(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와 웨스 벤자민(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 외국인 원투펀치를 비롯해 고영표(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와 엄상백(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까지 모두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머물렀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엄상백은 2024시즌 종료 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인 엄상백은 최원태(LG 트윈스)와 함께 이번 스토브리그 선발투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다만 2022년(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2023년(7승 6패 평균자책점 3.63)과 2024년까지 서서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아쉬운 모습도 FA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에 비해 다음 시즌 KT 선발진의 형편이 조금 더 나아질 전망이라는 점도 엄상백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규시즌 부진했던 쿠에바스와 벤자민, 고영표까지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2025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만약 외국인 투수 교체가 이뤄진다고 해도 3선발까지는 외인 원투펀치와 고영표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막판 복귀해 좋은 투구를 펼친 '신인왕 출신 국가대표 투수' 소형준이 4선발, 트레이드로 합류한 오원석이 5선발을 맡으면 로테이션은 완성된다. 여기에 올 시즌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13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44로 가능성을 보여준 신인 육청명도 있다. 후반기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조이현도 잠재적인 선발 후보다.

KT는 기본적으로 내부 FA인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쟁이 심해질 경우 두 선수를 모두 잔류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특히 '최대어' 엄상백의 몸값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KT가 끝까지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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