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길어지는 ‘32세’ 손흥민, 나이는 못 속이나…크리스탈 팰리스전도 ‘결장 유력’, 17세 초신성이 대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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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2·토트넘)의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졌던 손흥민은 이달 웨스트 햄전 복귀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다시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은 다가올 리그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25일(한국시간)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알크마르전이 끝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 중 일부가 약간 피로했을 뿐이다”라며 “소니(손흥민)는 아직 100% 상태가 아니다. 오늘 훈련하지 않을 예정이며, 주말 경기 출전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카라바흐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 카라바흐와 홈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후반전 오른발로 슈팅을 가져간 후 통증을 느끼더니, 결국 주저앉았다. 손흥민은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이달 19일 펼쳐진 웨스트 햄전 복귀했다.
웨스트 햄전 돌아온 손흥민은 전반전부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고, 후반전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헛다리 짚기 개인기 후 왼발로 골망을 출렁였다. 부상에서 돌아왔음을 모두에게 알린 득점이었다. 그런데 경기 후 그는 다시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부상 재발 우려 속에서 알크마크와 UEL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상태가 온전치 않아 그 없이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 손흥민은 경기 명단에 없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히샤를리송(27)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1-0으로 승리했다.
알크마르전을 쉰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는 나설지 주목됐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에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아직 훈련을 재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이틀도 안 남은 상황에서 몸 상태를 올리지 못한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경기장 밖에서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여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지금까지 25경기를 부상으로 빠졌다. 시즌당 2~3경기 정도를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햄스트링, 팔, 종아리 등 다양한 부위를 다쳤지만, 부상 기간이 길진 않았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다수 경기를 놓친 건 2022년 11월 안와골절 부상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손흥민은 마르세유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와 경합에서 얼굴을 크게 다쳤다. 이 부상으로 손흥민은 리그 2경기와 잉글리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1경기를 놓쳤다.
부상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었지만, 손흥민은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출전 열망이 강했던 그는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다. 결국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갈전 황희찬(28·울버햄튼)의 결승 득점을 도우며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2번째 원정 16경기 진출을 이뤘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빠진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고심하고 있다. 현재 팀 내에는 왼쪽 윙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여럿 있다. 티모 베르너(28)를 비롯해 윌손 오도베르(19)와 마이키 무어(17)가 왼쪽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다.
가장 우선순위는 베르너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이 나서지 못하거나, 중앙에서 뛸 때마다 왼쪽 윙어 역할을 맡았다. 문제는 그의 결정력인데, 베르너는 3월 이후 공식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움직임과 드리블 능력은 출중하지만, 마무리 슈팅이 매번 아쉬웠다. 직전 알크마르전에서도 두 차례 기회를 날리며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오히려 알크마르전은 유망주인 무어가 활약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어는 빠른 스피드와 간결한 기술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재능을 선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오도베르 역시 시즌 초반 화려한 기술을 내세운 드리블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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