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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403홈런 거포 KS 타율이 .141이었다니…어떻게 이승엽 소환→슬럼프에서 탈출했나 “삼성 선수들 너무 고마워, 좋은 에너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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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사진  벳조이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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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드디어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시원한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박병호는 팀이 3-1로 앞선 7회말 전상현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1-2차전 9타수 무안타, 앞선 두 타석 범타로 물러나며 2024년 한국시리즈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병호가 침묵을 깨는 순간이었다.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제공 삼성 박병호. 사진(대구)=김영구 기자한국시리즈만 오면 작아지는 박병호였다. 히어로즈 소속으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였던 2014년엔 6경기 타율 0.143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에 그쳤다. 두 번째 한국시리즈인 2019년에도 4경기 타율 0.250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아쉬웠다.

유니폼을 바꿔 입어 KT 위즈 소속으로 지난해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는데 5경기 0.111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이라는 아쉬움 속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병호의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은 종전 0.163에서 0.141(64타수 9안타)로 떨어졌다. 이날 홈런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14개(WC 1개, 준PO 9개, PO 1개, KS 3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공동 1위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다. 이승엽 감독은 준PO 2개, PO 6개, KS 6개의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의 전설이다.

또한 박병호는 KS 3개 팀 홈런 기록(2014 넥센, 2023 KT, 2024 삼성)을 만들어냈다. 김동수(1998 LG, 2001 삼성, 2004 현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그리고 김헌곤과 함께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을 쓰며 KS 9번째&PS 29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박병호. 사진(대구)=김영구 기자박진만 삼성 감독도 “좋은 밸런스로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슬럼프가 있으면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다. 이 홈런을 계기로 밸런스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2패를 하고 와서 침체될 수 있었는데 승리를 거뒀다. 내일 경기에도 좋은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타격감이 괜찮았는데 침체기가 길었다. 앞선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침체기가 길어지면 스스로 압박을 느낀다. 그래도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이 나와 다행이다”라며 “치는 순간 잘 맞았다고 느꼈다. 나성범이 뒤돌아서 더라. 넘어갔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이날 타구 중에 유일하게 잘 맞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슬럼프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삼성 박병호. 사진(대구)=김영구 기자“다른 것은 문제없었다. 타이밍이 늦으니 빠르게 준비하라고 하더라”라고 입을 연 박병호는 “시즌 중에도 다치바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오늘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빠르게 타이밍을 잡아서 앞에서 치고,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하더라. 투수가 던지는 공을 끝까지 보지 말고, 앞에서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라고 말했다.

그 어떤 홈런보다 이날의 홈런이 감격스러웠을 터.

박병호는 “그동안 안 좋은 모습들이 나왔다. 홈런 치고 돌면서 안도를 했다. 더그아웃 들어왔을 때도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기뻐했다. ‘내가 이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을 해주기에 더 마음으로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박병호 전에 김헌곤이 홈런을 쳤을 때도 적극적으로 하트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한 박병호다.

삼성 박병호. 사진(대구)=김영구 기자그는 “이 팀에 왔으니 삼성에 적응을 해야 한다. 강민호 선수부터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이더라. 안 할 수 없었다. 나이 어린 선수들과 나이 많은 선수들의 간격이 되게 좁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나도 웃으면서 한다. 안 하던 걸 하니 어색은 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 이 흐름을 4차전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

박병호는 “라팍은 투수라면 타자의 한방을 조심해야 하며, 타자는 점수 차가 타이트하거나 초반에 점수가 벌어졌다고 하더라도 따라갈 수 있는 경기장이다”라며 “올 시즌 삼성 타자들의 컬러가 장타로 점수를 뽑는 것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홈런이 나오면서 선수들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제공[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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