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격려·딸의 응원이 슬럼프 탈출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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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 골프존-도레이 우승 ‘곰돌이 푸’ 함정우지난 15일 막을 내린 KPGA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시즌 첫승이자 통산 4승에 성공한 함정우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내(강예린), 딸(소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제공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하지만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실패를 실망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계발하는 자양분으로 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실패의 상처가 워낙 커 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익살스런 표정과 항상 웃는 모습으로 ‘곰돌이 푸’, ‘스마일맨’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는 작년말과 올초에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2023시즌 KPGA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함정우는 PGA 2부인 콘페리투어 파이널 출전권이라는 두둑한 보너스로 PGA투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파이널에서 상위 25위 이내에 들지 못해 PGA투어 직행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대신 콘페리투어 출전으로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1월부터 4월까지 콘페리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한 뒤 높은 벽만 실감한 채 결국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누가 봐도 명백한 실패다. 게다가 5월부터 KPGA투어에 복귀했으나 콘페리투어 여파로 상반기 내내 부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함정우는 PGA투어 도전에 대해 실패보다는 좋은 경험을 했다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하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재도전에는 전제가 있다. 작년처럼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뒤 파이널에 직행하는 루트여야만 한다. 함정우는 “큐스쿨 1차부터 치는 것은 너무 힘들다”라며 “콘페리투어 생활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다. 안주하면 골프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를 같이 뛴 한국 출신 동료 선수들의 도움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문화와 음식이 다르고 의사소통이 안 되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비거리 때문에 힘들었다. 무리하게 거리를 내려다 좋기로 정평이 나있던 스윙마저 망가졌다. 그는 “페어웨이가 넓고 코스가 길어 티샷을 멀리 쳐두면 유리한 코스가 많았다”며 “한국에서도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는 편인데 해외 선수들을 따라가려다 보니 스윙 시퀀스나 타이밍이 모두 흐트러졌다. 연습을 많이 해봤는데도 잘 잡히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콘페리투어를 다녀온 뒤 KPGA투어에 복귀했으나 감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9월 첫째 주 신한동해오픈까지 10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3차례는 컷 탈락했고 그 중 ‘톱10’ 입상은 2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껏 봤던 함정우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5개월 가까이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함정우는 “투어 데뷔 이후 지금껏 제네시스 포인트가 30위권 밖으로 밀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며 “부진이 이어지면서 낙담도 커졌다. 그래서 올해는 최대한 감을 끌어올린 후 2025년에 다시 한번 날아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영원한 우군이자 에너지원인 아내(강예린)와 딸(소율)이 있었다. 가족은 그가 골프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다 열애 끝에 결혼한 프로 골퍼 출신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딸의 응원 속에 그는 다시금 골프화 끈을 질끈 동여매길 반복했다.그리고 마침내 우승을 했다. 지난 1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CC에서 막을 내린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다. 마침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간이어서 가족에게 더할 나위없는 한가위 선물을 한 셈이었다. 시즌 첫 승, 통산 4승째를 거둔 그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만큼 마음 고생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올해는 우승을 할 줄 몰랐다. 이번 우승은 내 인생에 가장 고귀한 선물로 찾아온 딸 ‘소율이’ 같다”고 활짝 웃으며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못해 주변 분들 걱정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가족들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해줬고 그 힘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영광을 가족에게 돌렸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아내의 내조에 고마움을 표했다. 함정우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아내에게 레슨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면서 “같은 투어 프로 출신으로 아내가 공감을 많이 해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해 하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18홀 완주를 목표로 마지막에 웃으며 들어오라’는 아내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느지막하게 거둔 시즌 첫 우승을 계기로 그는 그동안 숨겨 두었던 목표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내친김에 2승을 더 추가해 시즌 3승을 거두겠다는 포부다.
함정우는 “작년에 3승을 거둔 (고)군택이가 부러웠다. 나는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다”라며 “꾸준하게 잘 치는 것도 좋지만 한 시즌에 우승을 여러 번 하는 것도 꼭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다음 대회는 그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이다. 이 대회는 오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다. 함정우는 “타이틀 방어전이라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시즌 첫 승을 터닝 포인트 삼아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며 “우선 예선 통과를 목표로 주말에도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대부분 아빠들이 그렇듯 함정우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딸바보’이자 ‘딸바라기’다. 소율이는 아빠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장의 마스코트가 된 지 오래다. 그런 딸을 보면서 함정우는 얼굴에서 아빠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소율이가 벌써 골프 장난감에 관심이 많다. 나중에 골프를 하고 싶다고 하면 골프를 시킬 생각도 있다”이라며 “실은 아들을 더 원하기도 했다. 아들과 같은 대회에 출전해 은퇴하는 그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웃었다.
아내의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하체 위주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트레이너와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는 함정우에게 올 시즌 목표가 또 하나 있다. 내달 24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에서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 대회 한국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과 더채리티클래식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29명 등 총 30명이 출전한다.
그는 자신을 비롯해 남자 골프를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함정우는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남자 골프 선수들은 더 힘을 낸다”라며 “특히 현장을 직접 찾아 열렬한 응원과 지지, 연대를 보내주신 분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는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하지만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실패를 실망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계발하는 자양분으로 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실패의 상처가 워낙 커 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익살스런 표정과 항상 웃는 모습으로 ‘곰돌이 푸’, ‘스마일맨’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는 작년말과 올초에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2023시즌 KPGA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함정우는 PGA 2부인 콘페리투어 파이널 출전권이라는 두둑한 보너스로 PGA투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파이널에서 상위 25위 이내에 들지 못해 PGA투어 직행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대신 콘페리투어 출전으로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1월부터 4월까지 콘페리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한 뒤 높은 벽만 실감한 채 결국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누가 봐도 명백한 실패다. 게다가 5월부터 KPGA투어에 복귀했으나 콘페리투어 여파로 상반기 내내 부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함정우는 PGA투어 도전에 대해 실패보다는 좋은 경험을 했다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하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재도전에는 전제가 있다. 작년처럼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뒤 파이널에 직행하는 루트여야만 한다. 함정우는 “큐스쿨 1차부터 치는 것은 너무 힘들다”라며 “콘페리투어 생활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다. 안주하면 골프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를 같이 뛴 한국 출신 동료 선수들의 도움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문화와 음식이 다르고 의사소통이 안 되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비거리 때문에 힘들었다. 무리하게 거리를 내려다 좋기로 정평이 나있던 스윙마저 망가졌다. 그는 “페어웨이가 넓고 코스가 길어 티샷을 멀리 쳐두면 유리한 코스가 많았다”며 “한국에서도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는 편인데 해외 선수들을 따라가려다 보니 스윙 시퀀스나 타이밍이 모두 흐트러졌다. 연습을 많이 해봤는데도 잘 잡히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콘페리투어를 다녀온 뒤 KPGA투어에 복귀했으나 감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9월 첫째 주 신한동해오픈까지 10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3차례는 컷 탈락했고 그 중 ‘톱10’ 입상은 2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껏 봤던 함정우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5개월 가까이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함정우는 “투어 데뷔 이후 지금껏 제네시스 포인트가 30위권 밖으로 밀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며 “부진이 이어지면서 낙담도 커졌다. 그래서 올해는 최대한 감을 끌어올린 후 2025년에 다시 한번 날아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영원한 우군이자 에너지원인 아내(강예린)와 딸(소율)이 있었다. 가족은 그가 골프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다 열애 끝에 결혼한 프로 골퍼 출신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딸의 응원 속에 그는 다시금 골프화 끈을 질끈 동여매길 반복했다.그리고 마침내 우승을 했다. 지난 1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CC에서 막을 내린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다. 마침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간이어서 가족에게 더할 나위없는 한가위 선물을 한 셈이었다. 시즌 첫 승, 통산 4승째를 거둔 그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만큼 마음 고생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올해는 우승을 할 줄 몰랐다. 이번 우승은 내 인생에 가장 고귀한 선물로 찾아온 딸 ‘소율이’ 같다”고 활짝 웃으며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못해 주변 분들 걱정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가족들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해줬고 그 힘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영광을 가족에게 돌렸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아내의 내조에 고마움을 표했다. 함정우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아내에게 레슨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면서 “같은 투어 프로 출신으로 아내가 공감을 많이 해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해 하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18홀 완주를 목표로 마지막에 웃으며 들어오라’는 아내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느지막하게 거둔 시즌 첫 우승을 계기로 그는 그동안 숨겨 두었던 목표 하나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내친김에 2승을 더 추가해 시즌 3승을 거두겠다는 포부다.
함정우는 “작년에 3승을 거둔 (고)군택이가 부러웠다. 나는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다”라며 “꾸준하게 잘 치는 것도 좋지만 한 시즌에 우승을 여러 번 하는 것도 꼭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다음 대회는 그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이다. 이 대회는 오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다. 함정우는 “타이틀 방어전이라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시즌 첫 승을 터닝 포인트 삼아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며 “우선 예선 통과를 목표로 주말에도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엄살을 떨었다.
대부분 아빠들이 그렇듯 함정우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딸바보’이자 ‘딸바라기’다. 소율이는 아빠가 출전하는 모든 대회장의 마스코트가 된 지 오래다. 그런 딸을 보면서 함정우는 얼굴에서 아빠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소율이가 벌써 골프 장난감에 관심이 많다. 나중에 골프를 하고 싶다고 하면 골프를 시킬 생각도 있다”이라며 “실은 아들을 더 원하기도 했다. 아들과 같은 대회에 출전해 은퇴하는 그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웃었다.
아내의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하체 위주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트레이너와 함께 열심히 하고 있다는 함정우에게 올 시즌 목표가 또 하나 있다. 내달 24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에서 DP월드투어와 KPGA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내는 것이다. 이 대회 한국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과 더채리티클래식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29명 등 총 30명이 출전한다.
그는 자신을 비롯해 남자 골프를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함정우는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남자 골프 선수들은 더 힘을 낸다”라며 “특히 현장을 직접 찾아 열렬한 응원과 지지, 연대를 보내주신 분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는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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