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뮌헨 레전드도 바꿔놨다' KIM, '뮌헨 수준 아냐' 잔인한 혹평→'KIM 세리에A 최고의 CB 이유 증명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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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김민재가 과거 나폴리 시절 보여줬던 '괴물 수비수'로서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레버쿠젠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4승 1무(승점 13)로 리그 1위, 레버쿠젠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4위에 자리하게 됐다. 지난 시즌 뮌헨은 독일 명가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원인으론 각종 컵대회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탈락도 있었으나 무려 11년 연속 이어오던 리그 우승 기록이 깨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뮌헨의 독주를 막은 구단은 레버쿠젠이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리그 34경기에서 28승 6무 0패를 기록하며 뮌헨도 해내지 못한 리그 무패 우승 신화를 이룩했다.
이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한 레버쿠젠 선수들은 유럽 다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주요 전력은 대부분 잔류를 택했고 올 시즌도 뮌헨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에 시즌 초 리그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뮌헨의 최대 과제 또한 레버쿠젠과의 5라운드 일전으로 불렸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전반 31분 안드리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8분 뒤 파블로비치가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허심탄회한 공방이 오갔으나 더 이상의 점수는 나오지 않았고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기대를 모았던 김민재의 활약은 준수함 그 이상이었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104회, 패스 성공률 92%(84/91), 가로채기 3회, 태클 2회, 지상볼 경합 3회(3/4), 공중볼 경합 4회(4/8) 등의 기록을 남겼다. 평점은 7.5점을 받았다.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김민재의 영향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풋몹' 외에 다른 통계 매체를 살펴도 대체로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갖춘 레버쿠젠을 상대로 안정적이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특히 로타어 마테우스의 평가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1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뱅상 콤파니 감독은 토마스 투헬 체제 하에서 부진했던 센터백 조합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을 발전 시켰다. 지금은 뮌헨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마테우스는 "뮌헨 수비진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비판을 받아온 김민재, 우파메카노가 활약하고 있다. 김민재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그가 왜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는지 알 수 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주로 선수단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유지하며 독설을 내놓기로 유명한 마테우스에겐 극찬에 가까웠다.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 김민재를 향해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른 것 같다. 그는 뮌헨 수비진의 불안 요소이다.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는 세리에 A에선 좋은 모습이었다. 다만 지금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심지어 리그 개막전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2실점을 허용하자 그는 "김민재가 세리에A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폴리는 뮌헨과 완전히 다르게 수비 하는 팀이다. 김민재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는 명확하고 빠른 패스 게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는 처음부터 김민재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김민재가 뮌헨 수준이 아니라는 인색한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좀처럼 한 번 평가를 내린 선수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는 마테우스가 불과 4경기 만에 김민재에 대한 혹평을 찬사로 바꾼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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