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소집 제외, 설마가 현실로…홍명보호 10월 A매치 '플랜B' 가동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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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결국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부재가 현실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월 A매치를 앞두고 손흥민이 부상 문제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돼 선수 보호차원에서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대체 선수는 홍현석(마인츠)이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손흥민을 포함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4차전을 치를 태극전사 26인을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B조 3차전을 치른 뒤 대한축구협회에서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넘어와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의 4차전에 임한다.
홍 감독이 손흥민 발탁 소식을 발표했을 때 팬들은 손흥민의 몸 상태에 관심이 쏠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71분을 소화한 시점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당시 손흥민이 입은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명단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명단 제외를 당해 팬들은 손흥민이 A매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인지 의문을 표했다.
당시 홍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했다"라며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이 얘기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라며 단서를 달았다.
맨유전을 결장한 손흥민은 4일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 유로파리그 원정도 잇달아 결장하면서 영국 런던에 남아 회복에 집중했다.
그러나 손흥민 부재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10월 A매치 합류 대신 회복할 시간을 줬고,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홍현석을 대체 자원으로 발탁했다.
이번 여름 벨기에 KAA헨트를 떠나 대표팀 동료 이재성이 뛰고 있는 마인츠로 이적하면서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홍현석은 합류하자마자 마인츠 주전 멤버로 등극해 리그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했고, 도움도 1개 기록했다.손흥민이 10월 A매치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핵심 공격수 없이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러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9월 A매치 기간에 팔레스타인, 오만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 2차전을 치렀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FIFA 랭킹 23위 한국은 3차예선에서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6위), 쿠웨이트(136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체면을 구겼다. 이날 홍명보호는 손흥민을 포함해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최정예 멤버들을 내세웠지만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다행히 지난달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3차 예선 2차전 오만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첫 승을 신고했다. 이때 손흥민이 1골 2도움의 맹활약으로 3-1 승리의 견인차 구실을 맡으며 '주장의 품격'을 과시했다.
홍 감독이 위기에 처했을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준 손흥민은 부상 문제로 10월 A매치를 결장하게 됐다. 팀 공격 전개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손흥민이 빠지는 것은 대표팀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홍 감독 역시 올해 32살에 접어든 손흥민의 경기력 유지를 놓고 많이 고민해왔다.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홍 감독은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 오가면서 힘든 일정을 보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컨디션,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홍 감독은 손흥민을 10월 A매치 2연전을 쉬고 갈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렸다.
더불어 홍 감독은 손흥민이 빠진 플랜B 역시 윤곽을 마련한 상태다. 그는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플랜B에 대해 "손흥민 선수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선수들이 무리해서 어려움을 겪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혹시나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플랜B를 준비한 상태다"라며 대비를 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포지션에는 여러 선수가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등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잉글랜드 2부리그 스토크시티에서 맹활약하는 '젊은피' 배준호를 먼저 발탁했고, 손흥민의 제외가 결정되자 곧바로 홍현석을 호출했다.
손흥민의 '왼쪽 날개' 자리는 황희찬, 이재성, 배준호가 커버하게 되고, 오른쪽 날개는 이강인, 홍현석, 이동경(김천)이 맡을 수 있다.
홍 감독의 고민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가 '손흥민급 역할'을 온전히 해낼 수 있는지에 집중된다.
측면 날개에서 과감한 돌파력을 보여주는 황희찬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게 걱정거리이긴 하지만, 배준호는 최근 리그 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하고, 홍현석도 새로운 소속팀인 마인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만큼 홍명보호의 플랜B도 좋은 결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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