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열광한 오타니 가을 첫 홈런, 소감 물었더니…"그는 ML 최고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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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포효하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다시 말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다시 한번 겸손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수 2안타(1홈런) 2삼진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다저스는 7-5로 역전승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 0순위로 꼽힐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저스와 계약부터 역사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구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44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성적표도 생애 3번째 MVP가 당연시될 정도로 화려하다. 오타니는 54홈런 59도루로 빅리그 역대 최초 50-50 클럽에 가입했고, 타율 0.310, OPS 1.036, 130타점, 134득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 타율 2위, OPS 1위, 타점 1위, 득점 1위에 올랐다. 득점은 양대 리그를 통틀어 1위다.
다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오타니가 화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6년 동안 뛰면서 단 한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큰 경기에서는 유독 작아지는 선수가 있어 혹시 오타니도 그러지 않을까 우려를 샀는데, 오타니는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2회말 2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윌 스미스의 볼넷과 개빈 럭스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 오타니는 볼카운트 2-1에서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4구째 시속 96.9마일(약 156㎞)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3 균형을 맞춘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데뷔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이례적으로 배트를 집어 던지며 크게 포효했다. 그만큼 팀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었기 때문. 비거리 372피트(약 113m), 타구 속도 111.8마일(약 180㎞)에 이르는 대포였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AP통신
3-5로 다시 끌려가던 4회말에는 역전에 힘을 보탰다. 1사 후 토미 에드먼과 미구엘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자 샌디에이고는 시즈에서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좌타자인 오타니가 그래도 좌투수에 약점을 보였다며 좌완을 계속 붙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타니는 실트 감독에게 보란 듯이 중전 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먹힌 타구가 안타가 되는 행운이 따르긴 했다. 다음 무키 베츠 타석에서 모레혼의 폭투가 나온 덕분에 3루주자 에드먼이 득점해 4-5로 추격했다.
다저스는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았다. 샌디에이고가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로 투수를 한번 더 교체한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중견수 글러브를 맞고 튄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6-5로 뒤집었다.
오타니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것과 관련해 "경기 전에 경기장의 긴장감이 정말 잘 느껴졌고, 난 그 분위기를 즐겼다. (홈런이 나왔을 때는) 그 상황에 동점을 만들 수 있었고, 정말 좋은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시즈의 빠른 공을 어떻게 공략했는지 묻자 오타니는 상대 투수를 존중하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오타니는 "다시 말하지만, 시즈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실투가 많지 않은 투수고, 다른 공들도 정말 좋았다. 그래서 내가 홈런을 쳤을 때 그 공을 공략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답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큰 경기에도 자기 타격을 할 수 있는 오타니같은 선수가 더 많아지길 기대했다. 로버츠 감독은 "나는 오타니처럼 정말 중요한 순간에 이토록 꾸준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정말 인상적이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많은 선수들이 오타니와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오타니는 그런 측면에서 정말 특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딜런 시즈
▲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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