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안세영, 복귀전 승리 후 마음고생 눈물 "내 배드민턴을 사랑해준 팬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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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부산 삼성생명 안세영과 인천 인천국제공항 심유진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복귀전을 가뿐하게 승리했다.
안세영은 지난 9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에 출전했다. 부산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안세영은 인천과의 2경기 단식에서 심유진을 2-0(21-14, 21-9)으로 눌렀다. 안세영이 올림픽 이후 두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올림픽 이전부터 달고 있던 부상 치료차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오랜만에 셔틀콕을 만진 안세영은 감을 찾기까지 조금 고전했다. 실책도 여러번 나왔는데 빠르게 감각을 찾으면서 1세트를 쉽사리 가져갔다.
적응을 마친 안세영의 2세트는 더욱 일방적이었다. 심유진에게 9점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인사를 건네며 복귀전 승리를 만끽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연합뉴스를 통해 마음고생한 흔적을 보여줬다. 그는 "두 달의 공백기를 잘 쉬고 잘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았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쉬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그냥 생각을 한 하고 쉬면서 내 게임과 경기력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 9일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부산 삼성생명 안세영과 인천 인천국제공항 심유진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눈시울도 붉혔다. '쉬는 동안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는지'를 묻자 좀처럼 입을 떼지 못했다. 굵은 눈물까지 흘리며 감정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꽤 걸린 안세영은 "내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복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많이 응원해달라"라고 했다.
목표도 밝혔다. 안세영은 "꿈을 이뤘으니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가는 건 선수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며 "안세영을 또 뛰어넘는 내 자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안세영은 올림픽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지원 부족과 7년간 막내라는 이유로 대표팀 내에서 당한 부당한 관행을 폭로했다. 더불어 국가대표 후원, 계약 관련 규정 개선을 요구했다.
▲ 9일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예선전. 부산 삼성생명 안세영이 인천 인천국제공항 심유진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배드민턴협회가 정한 대표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는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 협조한다고 돼 있다. 안세영은 경기력과 연관이 되는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의 용품을 착용하도록 강요받았고, 발에 물집이 잡히는 고충을 이겨내며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의 폭로로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서 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날선 조사가 이뤄졌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규정을 바꾸겠다"라고 뒤늦게 시정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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