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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팔았다"…클롭, 레드불 글로벌 축구책임자 임명→독일 팬들 '대실망'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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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사진  벳조이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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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레드불 사단에 합류하자 독일 현지에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 매체 '베를리너 차이퉁'은 9일(한국시간) "위르겐 클롭의 레드불(Red Bull) 사단 합류는 많은 팬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출신 클롭 감독은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다. 마인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던 그는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고, 당시 침체기에 빠져 있던 리버풀은 클롭 감독 밑에서 옛 명성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클롭 감독 부임 4년 차인 2018-19시즌에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하면서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거듭났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곧바로 2019-20시즌엔 리그 정상을 차지하면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1부리그 우승을 맛보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외에도 리버풀은 클롭 감독 밑에서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 커뮤니티 실드, FA컵, 카라바오컵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인연은 클롭 감독이 휴식기를 원하면서 2023-24시즌을 끝으로 종료됐다.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까지로 아직 2년 더 남았지만 클롭 감독이 에너지 고갈을 이유로 휴식기를 원했고, 리버풀이 이를 받아 들이면서 결별이 확정됐다.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 놓은 후 약 4개월 동안 에너지를 충전한 클롭 감독은 레드불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서 축구계에 복귀할 예정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라이프치히(독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뉴욕 레드불스(미국)를 포함한 레드불 산하의 모든 축구 클럽의 국제 네트워크를 책임질 예정이다. 클롭은 코칭 문제, 경기 철학, 선수와 감독 개발 및 이적에 관해 각 구단들에 조언을 제공해야 한다.



레브불 풋볼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은 레드불의 새로운 역할로 축구계에 복귀할 것이다. 2025년 1월 1일부터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새로운 역할을 맡을 것이다. 리버풀에서 성공을 거둔 뒤 감독직을 내려놓은 후 맡는 첫 직책"이라며 "클롭은 레드불 클럽들의 국제 네트워크를 책임질 것이다. 일반적인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전락적 비전을 제공하고, 철학을 발전시키는 걸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레드불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거의 25년이나 했는데,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다. 역할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축구와 지금의 경기를 만드는 열정은 바뀌지 않았다. 글로벌 수준에서 레드불에 합류함으로써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놀라운 재능을 개발하고, 개선하고, 지원하고 싶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레드불이 보유하고 있는 뛰어난 지식과 경험을 다른 스포츠 산업에서 배우는 등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함께라면 무엇이 가능한지 발견할 수 있다. 내 역할을 주로 레드불 클럽의 코치와 경영진을 위한 멘토로 보고 있지만궁극적으로는 독특하고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조직의 일부로 본다. 이것보다 더 흥분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클롭은 향후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수 있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이 대표팀을 떠나면 클롭이 독일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클롭 감독의 레드불 사단 합류는 독일 축구 팬들의 거센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베를리너 차이퉁'는 "'노멀 원'에서 '영혼팔이 원'으로"라며 수위 높은 비판을 날렸다.

과거 조제 무리뉴 감독이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고 불렀던 것처럼 클롭 감독도 자신을 '노멀 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클롭 감독이 레드불 축구 책임자 역할을 맡자 매체는 그가 자신의 영혼을 팔았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보낸 것이다.

매체는 "위르겐 클롭은 레드불에 합류해 새로운 글로벌 축구 책임자가 될 것"이라며 "이 소식은 낭만주의로 축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뺨을 때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레드불에 합류하면서 클롭은 자신의 영혼을 팔았다"라며 "그는 축구가 더 이상 로맨스와 관련이 없으며 필요한 경우 축구에서 멀어지는 차갑고 탐욕스러운 사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공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 축구 팬들은 클롭 감독이 레드불 사단에 합류한 것을 두고 분노한 이유는 레드불이 현지에서 독일 축구계를 어지럽힌 기업으로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드링크 회사인 레드불은 2009년 당시 독일 5부리그 클럽이던 SSV 마르크란슈테트을 인수한 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16년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 승격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독일 축구계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독일 프로축구엔 '50+1'이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는 비상업·비영리단체가 구단 지분 51% 이상을 보유하게 만들어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을 가진 팬들이 팀에 전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이 외부 자본으로부터 흔들리는 것을 막고 있다.

레드불은 이를 교묘히 빠져나갔다. 레드불은 자체 최대인 49%의 지분을 보유한 뒤, 나머지 51%의 지분을 레드불 고위인사를 포함 십여 명의 관련자들에게만 팔아 의결권을 장악, 자신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막을 여지를 사실상 없앴다.

 



또 레드불은 RB라이프치히의 'RB'가 기업명 표기 금지 규정에 제재를 받자 '레드불(Red Bull)'이 아닌 독일어 '라젠발(RasenBall)'의 약자라고 해명했다. 직역하면 '잔디 공'이라는 뜻인데, 레드불의 약어 RB를 구단명에 쓰기 위한 술수로 지적 받고 있다.

이처럼 레드불이 독일 축구 전통을 깼음에도 승승장구해 분데스리가 강호로 거듭하자 라이프치히는 독일 현지 팬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그렇기에 라이프치히 경기 때마다 상대팀 팬들이 라이프치히와 레드불을 비판하는 걸개를 드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반대로 클롭 감독은 독일 축구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존경하던 클롭 감독이 독일 축구계를 어지럽힌 레드불 사단에 합류하며 팬들은 큰 배신감을 느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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