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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때문에 말렸나"…김도영 합류만 손꼽아 기다린 류중일 감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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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사진  벳조이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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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 곽혜미 기자
▲ 대표팀 첫 훈련을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훈련하는 모습을 봤을 때 수비를 잘하는 친구로 봤다. 뭐 때문에 말렸는지."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누구보다 내야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합류를 간절히 기다렸다. 우선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잡을 선수여서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43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 0순위로 평가받았다. 한국시리즈 5경기 타율은 0.235(17타수 4안타)로 폭발력을 이어 가진 못했지만, 1홈런 5볼넷 5타점을 기록하며 우승에 충분히 기여했다.
류 감독은 '2024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이어 가는 동안 김도영을 꾸준히 칭찬했다. 김도영은 올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최연소 최다 홈런과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을 달성하며 21살 어린 나이에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류 감독은 1년 사이 급성장한 김도영을 이야기하며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한 가지 궁금증은 있다. 류 감독의 머릿속에 김도영은 수비 잘하는 내야수인데, 김도영은 올해 실책을 무려 30개나 기록했다. 유격수도 아닌 3루수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30개는 너무 많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KIA도 김도영이 조금 더 수비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고 있었다. 박기남 KIA 수비코치는 지난 6월 김도영의 훈련을 지도하면서 "(김)도영이가 지금 실책 전세계 1위"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며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박 코치는 KBO리그에서 3루 수비로는 최정상급인 두산 베어스 허경민의 영상을 직접 편집해 김도영에게 보여주는 등 스스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 김도영 ⓒ곽혜미 기자
▲ KIA 타이거즈 김도영 ⓒ 곽혜미 기자


류 감독은 그래서 김도영과 빨리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류 감독은 "도영이를 어느 자리에 놓을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원래 도영이를 수비를 잘하는 친구로 봤다. 훈련하는 모습이나 봤을 때 그랬는데, 30개는 분명 많다. 뭐 때문에 말렸는지 물어봐야 되겠다. 같은 내야수로서 '왜 그렇게 실책을 많이 하는고' 물어보려 한다"고 했다.

김도영은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 3루수를 맡을 전망이다. 현재 김도영과 3루수 경쟁을 펼칠 선수는 송성문(키움) 문보경(LG) 정도가 꼽히는데 송성문은 현재 2루 수비 훈련에 조금 더 치중하고 있고, 문보경은 1루수를 맡을 수 있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라 수비 중요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류 감독은 김도영이 어떤 문제로 실책 30개를 저질렀는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류 감독은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목표를 4강 진출로 잡고 있다. 한국은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번 3회 대회는 최정예 전력으로 나서기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핵심 전력으로 분류했던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손주영(LG) 등은 부상, 강백호(kt) 김혜성(키움) 박세웅(롯데) 등은 군사훈련 기간이 대회와 겹치는 바람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젊은 불펜 투수들은 좋지만, 선발투수와 야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류 감독은 그래서 김도영을 4번타자로도 기용할까 고민했지만, 현재는 정석대로 3번 타순에 적어넣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4번타자는 박동원, 송성문, 문보경의 경쟁 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여운을 즐길 새도 없이 30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31일은 대표팀 공식 훈련일은 아니지만,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30일 합류한 KIA와 삼성 선수들만 간단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김도영의 훈련을 직접 지켜보며 그동안의 궁금증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 김도영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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