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 향한 이범호 출사표와 31년 만의 시리즈 예상… "장타력에서 승부, 우승 기쁨 만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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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감독은 "삼성이 플레이오프 1ㆍ2차전을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상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들과 함께 열두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곽혜미 기자
▲ 이범호 KIA 감독은 "잠실구장에 비해 광주와 대구 구장이 작다보니 장타력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의 한 방 싸움을 예상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우승 자격으로 한 달 가까이 차분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KIA가 드디어 포스트시즌 무대에 출격한다.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KIA의 상대는 정규시즌 2위이자, KIA와 만날 때마다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던 삼성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V12' 출사표와 더불어 삼성의 장타력을 경계했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 터진 강민호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승리한 삼성은 3차전을 내줬으나 4차전에서 탄탄한 마운드에 힘입어 LG를 누르고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이제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 팀 KIA와 오는 21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올해 홈런을 비롯한 장타, 그리고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회의적이었던 시즌 프리뷰를 찢어버린 삼성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통합우승팀 LG를 누르고 기어이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했다.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잡은 게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13일 열린 1차전부터 대포를 폭발시키며 10-4로 이겼다. 14일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이 비로 취소되며 LG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15일 역시 10-5로 이기고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시작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뒤 "삼성이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상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LG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조금 지친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0-1로 졌고, 18일 예정이었던 4차전이 비로 취소됐으나 19일 4차전에서 결국 1-0으로 이기고 이 감독의 예상대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 감독은 "사실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 상대가 되더라도 명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규시즌 2위 팀이 올라온 만큼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KIA는 올해 2위 삼성을 상대로 한 총 16번의 맞대결에서 12승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다만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아슬아슬한 경기가 많았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이 뽑은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는 장타다. 이 감독은 "잠실구장에 비해 광주와 대구 구장이 작다보니 장타력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면서 "팬들과 함께 열두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팀은 올해 장타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KIA는 시즌 144경기에서 팀 타율 0.301, 팀 장타율 0.459, 팀 OPS(출루율+장타율) 0.828을 기록했다. 팀 타격 지표 거의 대부분에서 1위였던 자타공인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가진 팀이다. 삼성은 팀 타율이 0.269로 리그 9위였지만,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185개)을 친 팀이다. 팀 장타율은 0.428로 리그 3위를 차지했다.
▲ 삼성은 팀 타율이 0.269로 리그 9위였지만,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185개)을 친 팀이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이 가진 장타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곽혜미 기자
플레이오프에서도 홈런포가 빛났다. 삼성은 1차전에서 구자욱 김영웅 디아즈가 홈런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디아즈와 김헌곤이 각각 홈런 두 방을 때린 것을 비롯, 김영웅까지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등 1·2차전 합계 8홈런을 기록했다. 4차전에서도 강민호의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잠실에서 열린 3·4차전에서 홈런 개수가 줄었지만, 한국시리즈는 잠실보다 규격이 작은 광주와 대구를 오가며 열리는 만큼 결국 한 방 싸움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조심스러운 예상인 셈이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KIA도 강력한 대포를 갖추고 있다. 올해 38개의 홈런을 때린 김도영을 비롯,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등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KIA는 올해 163개의 홈런을 쳐 이 부문에서 삼성(185개), NC(172개)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랐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는 16경기에서 2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평균보다 훨씬 더 많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도영이 삼성전에 5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을 비롯, 나성범 최형우가 각각 4개, 김태군 최원준이 각각 3개, 박찬호와 소크라테스가 각각 2개, 그리고 한준수 변우혁도 하나씩의 홈런을 보탰다.
KIA는 정규시즌 막판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뒤 차분하게 시리즈를 준비해왔다. 10월에는 훈련과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두 차례의 연습경기(상무·롯데)를 했고, 19일에는 자체 연습경기로 마지막 조율을 마쳤다. 쉬는 기간 김호령을 제외하면 특별한 부상자가 없었다는 것은 다행이고, 시즌 막판 공에 턱을 맞아 골절상을 입어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했던 제임스 네일이 정상 컨디션을 찾아간다는 것 또한 긍정적이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1993년 이후 처음이다. 그 이후 두 팀의 우승 횟수가 꽤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한국시리즈에서는 격돌하지 않은 셈이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1986년, 1987년, 1993년까지 총 세 차례 만났다. 1986년은 해태가 4승1패, 1987년은 해태가 4승, 그리고 1993년도 해태가 4승2패1무로 모두 이겼다. 타이거즈가 KIA 이름을 단 뒤로는 첫 한국시리즈 격돌이다. KIA는 총 11번의 한국시리즈 진출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한국시리즈 불패의 팀이다. 21일부터 열릴 한국시리즈에 수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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