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실점할 때까지 투수를 방치하다니…로버츠 감독은 왜 3회 일찍 경기를 포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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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잭 플래허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포스트시즌에도 때로는 버리는 경기가 나온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51) 감독은 이른 시점에 과감하게 경기를 포기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다저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6-12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여전히 우위에 있는 다저스는 하루 쉬고 20일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6차전을 갖는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지난 14일 열린 1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메츠 타선을 잠재웠던 우완 선발 잭 플래허티가 4일 휴식을 갖고 치른 이날 5차전에선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삼진은 단 하나도 못 잡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1.4마일(147.1km)로 시즌 평균 93.3마일(150.2km)보다 1.9마일(3.1km) 떨어졌다.
1회 시작부터 피트 알론소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준 플래허티는 2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3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닝 시작부터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쌓더니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측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때 다저스 불펜에선 좌완 앤서니 반다가 몸을 풀고 있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스코어가 1-5로 벌어지자 반다는 몸을 풀다 멈췄다. 플래허티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에게 좌전 적시타,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우측 1타점 2루타, 브랜든 니모에게 우전 적시타를 연이어 맞았다. 메츠가 8-1로 훌쩍 달아났고, 플래허티는 마지막 타자 마크 비엔토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하고 4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4회 올라온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가 8회 2사까지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 다저스는 앤디 파헤스가 4회 솔로, 5회 스리런 홈런으로 연타석 대포를 터뜨린 뒤 6회 무키 베츠의 솔로포가 나오며 6-10까지 추격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허니웰 주니어를 바꾸지 않고 밀어붙였다. 허니웰 주니어는 6회와 8회 1점씩 내줬고, 다저스는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플래허티는 날카롭지 않았다. 날씨 영향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구위와 구속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3회 5실점 과정에서 불펜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는 1-3으로 뒤져있었고, 불펜 필승조로 7이닝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17~18일 3~4차전에서 연투를 한 구원투수가 블라이크 트레이넨밖에 없었다. 마이클 코펙, 라이언 브레이저, 에반 필립스, 다니엘 허드슨, 반다 등 불펜 필승조 투수들을 쓰려면 쓸 수 있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6차전을 생각했다. 6차전에 다저스는 또 선발투수가 비어 불펜 게임을 해야 한다. 3회부터 불펜을 소모하는 것보다 최대한 아껴 6차전을 대비하는 쪽으로 로버츠 감독이 결정한 것이다.
[사진] LA 다저스 잭 플래허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앤디 파헤스가 5회 홈런을 치고 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시리즈가 더 남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불펜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5명의 투수들을 적시에 투입하고 싶다”며 “누구든 이런 상황을 즐길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7연전 시리즈에서 4승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투수 기용 방식에 있어 확고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 타선이 추격을 벌이면서 로버츠 감독의 이른 경기 포기를 두고 비판도 나온다. 로버츠 감독은 “파헤스가 홈런 2개를 칠 거라고 예측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경기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 타자들이 반격하는 건 보기 좋았다. 확실히 공격적으로는 좋은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시즌 내내 선발투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로버츠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에도 버릴 경기는 과감하게 버리는 식으로 투수 운영하며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가을야구에도 이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불펜 게임으로 치른 NLCS 2차전에도 2회 투입된 두 번째 투수 랜던 낵이 2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3회까지 밀어붙였다. 이후 불펜 추격조로 남은 이닝을 운영했고, 체력을 비축한 불펜으로 3~4차전을 잡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5차전 이른 시점에 경기를 포기하며 아낀 불펜으로 다저스가 6차전을 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포스트시즌에도 때로는 버리는 경기가 나온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51) 감독은 이른 시점에 과감하게 경기를 포기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다저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6-12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여전히 우위에 있는 다저스는 하루 쉬고 20일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6차전을 갖는다.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지난 14일 열린 1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메츠 타선을 잠재웠던 우완 선발 잭 플래허티가 4일 휴식을 갖고 치른 이날 5차전에선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삼진은 단 하나도 못 잡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1.4마일(147.1km)로 시즌 평균 93.3마일(150.2km)보다 1.9마일(3.1km) 떨어졌다.
1회 시작부터 피트 알론소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준 플래허티는 2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3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닝 시작부터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쌓더니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측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때 다저스 불펜에선 좌완 앤서니 반다가 몸을 풀고 있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스코어가 1-5로 벌어지자 반다는 몸을 풀다 멈췄다. 플래허티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에게 좌전 적시타,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우측 1타점 2루타, 브랜든 니모에게 우전 적시타를 연이어 맞았다. 메츠가 8-1로 훌쩍 달아났고, 플래허티는 마지막 타자 마크 비엔토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하고 4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4회 올라온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가 8회 2사까지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 다저스는 앤디 파헤스가 4회 솔로, 5회 스리런 홈런으로 연타석 대포를 터뜨린 뒤 6회 무키 베츠의 솔로포가 나오며 6-10까지 추격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허니웰 주니어를 바꾸지 않고 밀어붙였다. 허니웰 주니어는 6회와 8회 1점씩 내줬고, 다저스는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플래허티는 날카롭지 않았다. 날씨 영향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구위와 구속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3회 5실점 과정에서 불펜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는 1-3으로 뒤져있었고, 불펜 필승조로 7이닝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17~18일 3~4차전에서 연투를 한 구원투수가 블라이크 트레이넨밖에 없었다. 마이클 코펙, 라이언 브레이저, 에반 필립스, 다니엘 허드슨, 반다 등 불펜 필승조 투수들을 쓰려면 쓸 수 있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6차전을 생각했다. 6차전에 다저스는 또 선발투수가 비어 불펜 게임을 해야 한다. 3회부터 불펜을 소모하는 것보다 최대한 아껴 6차전을 대비하는 쪽으로 로버츠 감독이 결정한 것이다.
[사진] LA 다저스 잭 플래허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앤디 파헤스가 5회 홈런을 치고 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시리즈가 더 남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불펜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5명의 투수들을 적시에 투입하고 싶다”며 “누구든 이런 상황을 즐길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7연전 시리즈에서 4승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투수 기용 방식에 있어 확고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 타선이 추격을 벌이면서 로버츠 감독의 이른 경기 포기를 두고 비판도 나온다. 로버츠 감독은 “파헤스가 홈런 2개를 칠 거라고 예측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경기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 타자들이 반격하는 건 보기 좋았다. 확실히 공격적으로는 좋은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시즌 내내 선발투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로버츠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에도 버릴 경기는 과감하게 버리는 식으로 투수 운영하며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가을야구에도 이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불펜 게임으로 치른 NLCS 2차전에도 2회 투입된 두 번째 투수 랜던 낵이 2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3회까지 밀어붙였다. 이후 불펜 추격조로 남은 이닝을 운영했고, 체력을 비축한 불펜으로 3~4차전을 잡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5차전 이른 시점에 경기를 포기하며 아낀 불펜으로 다저스가 6차전을 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브렌트 허니웰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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