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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년 전 '슈퍼루키'에서 올 시즌 '캡틴' 된 허수봉..."목표는 주장 첫 해 트레블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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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사진  벳조이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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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신화'에서 프로 8년 차에 주장 선임
올 시즌 초반부터 '실력'으로 팀 승리 이끌어
"시즌 마무리 때 '주장 잘했다' 칭찬 듣고 싶어"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신임 주장 허수봉이 지난달 29일 천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본보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류기찬 인턴기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했던가. 남자 프로배구에선 현대캐피탈의 허수봉(26)이 그렇다.

8년 전 경북사대부고 3학년이었던 허수봉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남자 프로배구 역사상 고교생이 1라운드에서 지명된 건 허수봉이 처음이다. 당시 "아직 장점이라 꼽을 만한 건 없지만 키는 계속 자라고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던 그는 불과 17일 뒤 치른 프로 데뷔 무대에서 백어택 3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5득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6.66%에 달했다. 이때 대한항공 정지석(223개월 23일)이 세운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223개월 4일)도 갈아 치웠다.
이후 현대캐피탈에서 무럭무럭 성장한 그는 프로 8년 차를 맞은 올해 주장이 됐다. 30대 주장들이 즐비한 남자부에서 20대 주장은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아히와 허수봉뿐이다.

지난달 29일 천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허수봉은 "처음 감독님이 주장을 맡으라고 했을 땐 '우리 팀에 대단한 선배들도 많은데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자리인가' 싶어 걱정도 되고 부담이 컸다"면서도 "나부터 열심히 해야 어린 친구들이 잘 따라와 줄 것 같아 훈련 때부터 내가 먼저 한 발 더 뛰고, 파이팅 한 번 더 외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신임 주장 허수봉이 지난달 29일 천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본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안=류기찬 인턴기자

'20대 주장' 허수봉, 시즌 초반부터 실력으로 기선제압

허수봉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찬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지난 8년간 배구 선수로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남들보다 일찍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2020년 11월 복귀전에서 18득점을 기록, 6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현대캐피탈을 구출해내며 '특급 에이스'로 자리 잡았고, 이듬해 팀이 외국인 선수 수난시대를 겪자 외인급 퍼포먼스를 선보여 '허다르(허수봉+당시 외인선수 파다르 합성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신임 주장 허수봉이 지난달 29일 천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본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안=류기찬 인턴기자

올 시즌도 시작부터 남자부 각종 순위를 휩쓸고 있다. 허수봉은 지난달 31일 기준 남자부 득점 3위(60득점·3경기 기준), 공격종합 성공률 1위(57.78%), 퀵오픈 성공률 3위(65.85%), 후위 공격 성공률 3위(65.22%), 세트당 서브 성공 평균 3위(0.462%)에 올라 있다. 특히 득점에서는 1, 2위가 아히와 비예나(KB손해보험) 등 외국인 선수라 이들을 제외한 국내 공격수 중에선 단연 1위다. '허다르'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덕분에 현대캐피탈도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하며 출발이 좋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리시브도 크게 개선됐다. 전역 후 20%대에 머물렀던 리시브 효율이 지난 시즌 40.82%까지 반등한 것.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도 32.31%로 나쁘지 않다. "팀 훈련과 별개로 오전과 야간에 혹독하게 리시브 연습을 한 덕분"이라는 게 허수봉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허수봉은 "올해는 작년과 달리 내가 리시브 존을 좀 더 넓게 가져가면서 레오 쪽을 뒷받침해줘야 하기 때문에 리시브 효율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신임 주장 허수봉이 지난달 29일 천안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본보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천안=류기찬 인턴기자

올 시즌 목표는 '트레블'... "레오, 우리 편이라 든든해"

허수봉의 올 시즌 목표는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11년 만에 컵대회에서 우승한 김에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해 트레블을 꼭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마침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을 지겹게 괴롭혔던 외국인 선수 레오와 204㎝의 장신 아시아쿼터 신펑이 팀에 합류, 허수봉과 삼각편대를 이뤄 어느 때보다 공격이 강력해졌다. 허수봉은 "내가 못해도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많아 믿고 뛴다"며 "특히 상대팀 선수로 만날 때마다 경기 전날부터 걱정을 자아냈던 레오가 우리 팀으로 와서 상당히 든든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허수봉은 "처음 주장이 됐는데, 시즌을 마무리하고 나서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했다'는 칭찬도 듣고 싶다"고도 했다. '다음 시즌에도 주장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며 살짝 욕심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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